Page 56 - 우리는 민원담당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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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  들려오던  윙윙  벌레  소리가  일시에  멈춘다.  그리고  진흙은
             내  가슴에도  한가득  쏟아졌다.  수  없는  말들(아마도  욕)을  쏟아

             부으며  농업인은  현장을  떠나신다.  그  후  몇  번의  만남에도  부적
             합을  시인하는  서명을  받지  못했고,  부적합  결과를  공문  통보로

             마무리  되었다.
                갑자기  눈이  따갑고  축축해져  옴을  느낀다.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하얗고  저녁나절엔  실바람  줄기도  분다는데  나에게  그해  여름은
             그렇게  유난히도  혹독하고  무더웠다.  그래도  일을  규정대로  처리

             했다는  생각에  나  스스로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46•2020년  농관원  민원  수기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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