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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농업경영체 조사원으로의 삶)



                                                               경험 · 이미화
                                                           글 · 황영선,  김민재



                 먹구름이  잔뜩  낀  어느  날,  오전  8시경  출근  준비를  위해  서두
             른다.  차에  올라타니  비도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주부  15년
             차에  우연히  농관원과  인연을  맺은  지  12년이  흘렀다.  지난  시간

             동안  농업경영체       23)   등록을  담당하는  조사원으로서,  내  업무에

             관해서  만큼은  나름  ‘프로’라고  자평하고  있다.
                오전  8시  40분,  사무실에  도착해  하루  평균  40여  명의  민원인을

             응대하는  책상에  앉는다.  서둘러  컴퓨터의  전원을  켜면서  바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

               허리는  반쯤  굽고  뽀글뽀글  머리에  분홍색  일바지,  낡은  마스크를
             쓴  시골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7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할머

             니가  대기실에  앉아  두리번거리고  계신다.  ‘어떤  일로  비가  오는
             이른  아침부터  오셨을까,..’  생각하며,  대기실이  낯선  듯  불편해

             보이는  할머니와  눈을  맞춘다.
                 “어머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여쭤보자  “네,  수고  많아요.

             농업경영체하고  직불금  신청하러  왔슈.”  하신다.  건네받은  서류를
             검토하려고  하는데  대뜸  “면사무소에  가서  직불금  신청을  하려는데

             23)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가축  및  곤충  등을  사육하는  농업인과  농업법인



             50•2020년  농관원  민원  수기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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