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우리는 민원담당 입니다.
P. 109

목격자의  집에  찾아갔고,  그녀의  주장은  거짓임이  확인되었다.
                그날을  돌아보면  예상과는  달리  복잡한  하루였다.  신고나  제보는

             감정에서  시작해서  감정으로  끝난다고  하지만,  둘  사이의  감정
             싸움에  애꿎은  공무원들만  시간  낭비를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한  생각이  든다.  가볍게  입은  옷과는  달리  몸과  마음은  무거
             웠다.  퇴근하려고  하는데  차에  가득  쌓인  먼지가  눈에  걸린다.

             시동은  잘  걸렸지만,  덜거덕거리는  엔진  소리가  굉장히  거슬린다.
             속  좀  식혀보려  에어컨을  세게  틀었지만  시원해지지  않는다.  퇴근

             길은  또한  도로가  꽉  막혀  뚫리지  않는다.  나의  하루는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수기모음•99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