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한 욕설, 초점이 어긋난 비난과 불합리한 요구는 결국 ‘너
희가 대체 하는 일이 뭐냐’는 손쉬운 매도로 귀결되기 일쑤다. 문득
각 사무소에서 경영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백여 명의 동료들이
측은해진다. 감정 소모를 감수하면서까지 그저 묵묵히, 열심히
일해도 보람을 느끼기 어려운 농업경영체 업무의 모순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우리 경영체 담당자들은 어떻게 해야 스스로를
지켜내면서 동시에 민원인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이토록 사악한
난제를 풀려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102•2020년 농관원 민원 수기 모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