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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음성에서  부드러움이  묻어났다.  ‘자경증명서로도  가능한지’
             여러  차례  되물었다.  나는  ‘자경증명서’를  팩스로  보내셔도  된다고

             안내하였다.  그와의  통화는  반말과  폭언으로  시작해서  ‘고맙다.’는
             인사로  끝이  났다.

                 만약에  그가  폭언한다고  전화를  끊었더라면,  전화  내용을  집중
             해서  듣지  않았더라면,  경작사실확인서를  대체할  해결책도  찾지

             못했을  것이다.  폭언에  속상하기도 했지만  나름  뿌듯한  경험이었다.
             나에게  힘을  북돋아  주기  위해  ‘아자!  아자!  파이팅!’을  마음속으로

             외치는  순간  전화기가  또  울기  시작한다.






































                                                               수기모음•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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