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우리는 민원담당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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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원  방문  민원의  대략  90%  이상이  농업경영체와  직불금  관련
             업무이고,  그  많은  민원을  조사원들이  대응하고  있었다.  악성

             민원의  발생빈도가  상당히  높지만  농업경영체  담당자를  비롯한
             직원들  중  누구  한  명  선뜻  나서서  도와주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한  달  여  기간이  지나고  조직에  어느  정도  적응한  후,  농업경영체
             담당자가  아니었음에도  정말  많은  악성  민원인을  상대했다.  민원

             인이  소리  지르면  나도  같이  소리  지르고,  폭력을  행사하면  지체
             하지  않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모두가  꺼려

             하는  농업경영체  업무를  직접  맡게  되었다.
                 그런데  정작  가장  기억에  남는  민원은,  참  아이러니하게도  직접

             욕설을  하거나  폭력을  행사한  민원인이  아니라  우리  조직의  대처가
             미흡했던  건이다.  우선  모  영농조합법인의  대표가  농업인  확인서

             발급을  요청하여  지침에  따라  필요서류와  절차를  설명하였다.
             하지만  이윽고  ‘내가  누군지  모르냐’로  시작되는  지역  유지  특유의

             접근방법이  시작되었다.  규정을  준수하기  위하여  나  또한  전혀
             굽히지  않고  대응을  하였으나  나에게  돌아온  것은  ‘민원  발생하게

             하지  말고  바로  농업인확인서를  발급해  줘라’라는  본원의  전화  한

             통이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자기  건물  4층  옥상에서  벌을  키우는  지역
             신문  기자가  축산업(양봉)으로  농업경영체에  등록하러  온  경우가

             있었다.  불가한  사유를  설명하고  농업경영체  등록이  가능한  방법과

             절차를  가르쳐  줬음에도  ‘내가  누군지  모르냐’에  이어  바로  그
             자리에서  본부,  본원  연달아  전화해서는  ‘법을  누가  그  따위로



                                                               입  상  작•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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