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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순한 양이 되었다
경험 · 김재정
글 · 김재정, 박다정
김 재 정
목적 달성을 위해 몇 번이고 다녀가는 사람.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가는 사람. 민원인을 나누자면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황소 아저씨는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었다. 불안을 조성하는 악성
민원인이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순한 양으로 바뀌었다.
7)
노오란 개나리가 필 무렵 3월, 농업경영체 등록 변경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민원창구는 아침부터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는
사람들로 꽉 찼다. 하루에 많게는 수십 명씩 방문하는 민원인을
보고 있노라면 ‘오늘은 과연 몇 명이나 오시려나?’ 걱정이 앞섰다.
그러던 와중에 칸막이 너머로 한 민원인의 언성이 높아졌다. 상담
하던 조사원이 슬쩍 다가와 말했다.
“저기 저분이 계장님과 농업법인 에 대해 상담을 요청하시네요.”
8)
7)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가축 및 곤충 등을 사육하는 농업인과 농업법인
8) 영농조합법인과 농업회사법인
16•2020년 농관원 민원 수기 모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