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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와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

경험 · 윤병숙
글 · 한민화, 박서희

2018년, 쌀이 과도하게 생산되는 것을 해결하고, 밭작물의 자
급률을 높이기 위해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이 시행되었다. 이

사업은 말 그대로 논에 벼가 아닌 다른 작물을 재배하면 지원금
을 준다.

지원 사업 업무로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던 중 하루는 이
행점검 담당 주임님이 힘이 쭉 빠진 채 창백한 얼굴빛을 하곤 사

무실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차갑게 식은 마음이 스르르 녹아내
리기 바라는 마음으로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넸다. 그리고 조심스

럽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넌지시 물었다.
내용은 이랬다. 주임님은 사업을 신청한 대로 농지에 알맞게 작

물을 심었는지 점검하는 일을 한다. 그날 미나리를 재배한다고 신
청한 농가의 논 3개 농지를 확인했단다. 미나리는 볼 수 없었고,

무성한 잡초만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세 번에 걸쳐 이리저리 살
펴봤는데도 미나리 재배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단다. 그 논을 태

블릿으로 사진 촬영한 후 확인 서명을 받기 위해 농가를 만났다
고 했다.

그러나 농가는 주임님의 얘기를 들으려 하지 않으셨단다. ‘분명

수기모음•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