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우리는 민원담당 입니다.
P. 76

미워도 다시 한번



                                                               경험 · 석주영
                                                           글 · 석주영,  서경덕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바쁘게  살아간다.  하지만  유난히도  더
             벅차고  지치는  날이  있다.  작년  이맘때쯤인  것  같다.  농업경영체               31)

             등록을  하려고  민원인이  끊임없이  방문했고,  민원실을  채우고도
             모자라  복도까지  대기를  했다.  쉼  없이  울리는  전화기를  보고

             있자니  부담감에  숨이  턱  막히는  듯했다.  지친  몸을  이끌며  민원
             응대를  하던  중,  거칠게  숨을  내뱉으며  흥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  책임자  누구야?  당장  나와!”  금방이라도  무슨  일을  터트릴
             것  같은  예감이다.

                잔뜩  분노에  섞인  그의  외침에  그토록  혼잡하던  민원실에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침착하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민원인은  서산에  거주

             하면서  홍성  소재의  농지를  농업경영체로  등록을  하려고  우리
             사무소에  방문했는데,  홍성사무소에  방문해야  한다고  안내를  해줬

             다는  것이다.  그래서  홍성사무소에  방문했더니  서산사무소에서도
             신청이  가능하고,  전화로도  신청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는

             것이다.  바쁜  사람을  이리  가라  저리  가라  제대로  안내를  못  해



             31)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가축  및  곤충  등을  사육하는  농업인과  농업법인



             66•2020년  농관원  민원  수기  모음집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