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우리는 민원담당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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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낭비한  것에  대한  불만인  것이다.  민원인  말이  맞다면  우리
             사무소에서  안내를  잘못  한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민원인  입장에서

             충분히  화날  만한  상황이었다.  “우리  직원이  착오가  있었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교육을  통해서  단단히  주의  시키겠습니다.  정말  죄송

             합니다.”  진심을  다해  사과를  했음에도  그는  계속  해당  직원을
             찾았으나,  밀려드는  민원인에  해결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는지

             연락처를  남긴  후  사무실을  떠났다.
                 누가  안내를  했는지,  민원인  말대로  안내를  했던  건지  확인할

             시간이  없었다.  소장님과  팀장님께  민원  내용을  말씀드렸다.  서로
             바쁘고  정신없는데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소장님과

             팀장님은  그의  집으로  향하셨다.  불같이  화를  내던  그  모습이
             떠올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소장님은  퇴근  시간이  지나서야

             돌아오셨고,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과  재발  방지  등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  하시며  걱정하지  말고  퇴근하라고  하셨다.

             너무  죄송해서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다음  날  아침,  기자가  사무실을  방문했다.  기자라는  말에  어제

             일이  생각났고,  여기까지  오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농관원의  농업경영체  등록  업무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제보로  찾아왔다는  것이다.  소장님과  기자는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누셨고  기자는  돌아갔다.  그렇게  사건은  아무  탈  없이

             잘  마무리되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민원인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자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에  제대로  된  안내가  되었다면



                                                                수기모음•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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