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8 - 우리는 민원담당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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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고함만이  소장실을  가득  메웠다.  상급  기관인  지원에서  지금
             근무하고  있는  사무소로  발령  난  지  겨우  한  달이  지난  3월  어느

             날의  일이었다.
               지원  안전성  분석실에서  2년간  근무하면서  민원인을  응대할  일이

             거의  없었는데,  막상  마주하게  되니,  오래전  사무소  근무  시절,
             민원인을  상대했던  기억이  스쳐  갔다.  가슴은  ‘콩닥콩닥’,  ‘두근

             두근’을  반복했다.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당혹스러움.  아무런
             문맥도  없이  직불금을  왜  안  주냐니…….  저렇게  소리  지르고  화

             내시면  연세도  있으셔서  건강에  해로울  텐데…….
                 진정하시고  천천히  말씀해보시라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미

             여러  차례  반복한  내용으로  화만  내시다가  “당신이  작년에  신청
             받았어?  아니면  작년  담당자  불러와!”  하신다.

                이  상태로는  도저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겠다  싶어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부탁드리고  급히  민원실로  갔다.  경영체  주임님에게

             물어보니  ‘그  할아버지  오실  때가  됐다  했어요.’라며  이야기를  덧
             붙인다.

                 몇  년  전  농업경영체  등록과  직불금  신청을  면사무소에서  공동

             으로  접수할  때의  일이라고  한다.  공동접수는  우리  원  직원이
             면사무소에  출장을  가서  접수하는  것이다.  농관원과  멀리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농업인의  불편을  줄이기  위하여  면사무소에서  직접

             면직원과  함께  접수를  받았었다.  오늘  오신  노신사  분은  그  당시

             면사무소에서  임대차계약서(무단점유가  아님의  자료)를  제출하며
             농지를  추가  등록을  신청하였고,  많은  민원인  때문에  새로  신청한



             88•2020년  농관원  민원  수기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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