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우리는 민원담당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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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지가  다른  사람에게  경영체  등록이  되어  있는지  여부를  실시간
             으로  확인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사무실로  돌아온  후  해당  농지를  조회하니,  역시나  기존  등록
             자와  중복으로  조회가  되었다.  농업경영체  등록을  하려면  실제

             경작을  해야  하는데,  노신사  분은  경작하지  않는  농지를  추가
             등록을  하려고  신청한  것이다.  기존  등록자는  오랫동안  실제  경작을

             하고  있지만  농지  소유주와의  임대차계약서가  없고,  노신사  분은
             임대차계약서는  제출  했지만  실제  경작은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면사무소에서도  실제  경작을  하지  않거나  임대차
             계약서를  제출하지  않아  두  건  모두  직불금을  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노신사  분은  매년  직불금  신청  때마다  공동접수처에  와서
             직불금을  왜  안  주냐며  사무실을  뒤집어  놓았던  것이다.  기존

             등록자의  옛날  신청  서류들을  다  내놓지  않으면  면사무소와  함께
             다  고소한다며  으름장을  놓고  가시곤  했다고  한다.

                 노신사  분과  기존  등록자  양쪽  모두  지금  상태로는  농업경영체
             등록에서  해당  농지를  빼야  하는  상황.  ‘어떡하지?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지금  당장  해결이  안되는  민원인데...’  하는  와중에  노신사

             분은  소장실을  박차고  민원실로  오셨다.  이번에는  대뜸  우리  앞으로
             오셔서  “당신,  이름이  머여?”라고  손까지  떨며  소리를  지르신다.
             주위  시선이  집중된다.  힘겹게  서류  봉투에서  농지  지번이  적힌

             종이  한  장을  꺼내시며  “이  땅도  경영체  등록  해달라고  했더니

             왜  안  해줘!  국민  세금이  아깝다,  내가  다  고소하겠다”라며  얼굴이
             상기된다.  농지  지번이  적힌  종이를  받아들고  아그릭스(농업경영체



                                                                수기모음•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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